2021년 12월 3일 토요일
2년 전에 왔을 때만해도 엄마는 가끔씩 음식을 만들곤 했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이제 음식은 하나도 못 할 만큼 퇴화 되었다.
내 방문 목적도 따뜻한 밥 만들어 대접해 드리는 것이어서 매끼 집에서 만들어 해결을 했다.
내가 한국을 떠난 사이 한국 음식도 수많은 유행을 만들어 내고 사라지고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와선 마라탕이라는 것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 검색을 해서 오랫만에 저녁에 나가 보았다.
식사를 많이 못 하는 엄마도 마라탕은 맛있게 드셨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소화도 시키고 운동도 할 겸해서 정읍천을 따라 걸어왔다.
낮에는 못 보았던 다리에 불이 켜져 황홀함을 자아냈다.
애처로운 우리 엄마,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기억들을 간직하기 위해 애 쓰고 있다.
40 초반에 사별하고 우리 5남매 모두를 대학에 진학시키고 졸업시켜주셨지요.
자식들을 위해 작은 몸이 부서져라 희생했던 엄마가 이제 만 3세 아이의 그림책을 놓고 색칠 공부 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