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8일 목요일
본사에서나 우리 가게에서나 e-club멤버들을 모집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이 클럽 멤버들이 주요 단골이 되기도 하고 고객 확보라는 차원에서 각 프랜차이즈마다 노력을 한다.
그래서 그 멤버들에게 수시로 쿠폰을 보내고 생일엔 무료 샌드위치 쿠폰이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본사나 우리 가게에서 쿠폰들을 보내도 그 쿠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쿠폰을 보낼때마다 정말 열심히 쓰는 사람들도 몇 분이 있긴 하지만 무시해도 될만큼의 숫자이다.
그런데 오늘 3시 조금 전에 어떤 고객이 쿠폰 하나를 들고 왔다.
Large 드링크 하나 ($1.99)를 사면 피자 하나($5.29)를 무료로 준다는 쿠폰이었다.
난 그 쿠폰을 받으면서 '본사가 제 정신이 아닌가봐. 피자 하나 사면 드링크 하나 공짜면 몰라도 어떻게 이런 쿠폰을 발행하냐? 프랜차이즈 오너들 다 말아먹으려고 하나봐'하면서도 하나도 신경을 안 썼다.
어쨋거나 쿠폰을 가지고 피자를 공짜로 먹으러 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테니까.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이냐고요.
3시 이후부터 사람들이 그 쿠폰을 들고 와서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목요일은 저녁에 일하는 사람이 한 명이 더 많아서 일찍 집에 가면서 마트에도 가려고 했는데 자리를 못 비우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침 가게 근처에 일이 있어서 가게에 들린 남편까지 합세해서 6명이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care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찍 가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가게에서 나선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 버렸다.
오후 내내 발바닥이 얼얼하도록 일을 했지만 수익은 뭐 평소와 그닥 큰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을 가게로 불러들였다는 것은 큰 수확인 것 같다.
*사장님 앞으로 이런 파격적인 쿠폰은 좀 자제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