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4일 금요일.
일주일중 5일 정도는 아침에 슈가를 데리고 운동을 한다.
처음 호수 세 바퀴는 나 혼자 빠른 걸음으로 걷고 나중에 집에 가서 슈가를 데리고 와서 천천히 마무리 운동식으로 한 바퀴를 걷고 집에 들어간다.
오늘 아침엔 꾀가 나서 , 아이들 아침 해 먹여야 된다는 핑계로 운동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슈가가 오줌을 싼다고 해서 뒷마당 문을 열어 주고 밥을 하고 빨래를 하다보니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 슈가가 뒷마당에서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아 방마다 열어보고 불렀는데 이 녀석이 기척을 안 해서 아직도 마당에 있나보다 하고 나갔는데 흔적도 없다.
오늘 아침에 잔디깎는 사람들이 와서 잔디를 깎고 갔는데 문이 빼꼼하게 열렸던지 그 틈을 타서 나가버린 것이다.
원석이는 가게에 나갔고 나연이는 차를 가지고 20분 정도 찾아 헤매다가 일하는 시간에 쫒겨 울먹이며 일을 하러 갔다.
그 사이 사이에 원석이는 전화를 수시로 해 대면서 슈가 찾았냐고 물어보는데 혹시라도 그 녀석이 집에 들어오면 문이라도 열어 주어야 할 것 같아 차고문도 열어 놓고 집 밖에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한참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성였다.
슈가를 못 찾으면 아이들 가슴에 큰 상처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하며 이 녀석이 나를 따라 동네 산책을 많이 해서 집 오는 길은 잊어버리지 않았을 거라 위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또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니 옆집 마당에서 어슬렁 거리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잡으러 뛰어가면 도망치지나 않을까 하여" 슈가 과자 먹자!" 하고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열어 놓은 현관문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 들어왔다.
뜨거운 햇빛에서 한 시간을 그러고 났더니 맥이 다 빠져버렸지만 이 녀석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어 다행이다.
*대녀 엄마가 슈가 주라고 보낸 옷인데 잊고 있다가 입혀 보았습니다. 뒤에 모자까지 달린 옷인데 여름에 입히는 것이 고문인 것 같아 사진만 찍고 벗겨 주었지요.
*이 녀석이 벌써 다섯 살입니다. 오늘 아침에 집 나갔다 와서는 완전 퍼져서 자고 있었습니다. 지도 뜨거운 빛을 쏘이며 방황하느라 힘들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