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0일 화요일
두 달여 사이에 직원이 6명이 새로 오면서 나는 매일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들을 트레이닝 시키려니 몸이고 마음이고 너무 힘들었다.
meat and cheese파트 직원이 오래 근무했는데 결국은 내가 해고 시킨 것인지, 지 발로 걸어 나갔는지 알수 없지만 여하튼 그 직원이 나가고 나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직원이 일은 잘 하는데 내가 뭘 지시를 하면 도대체가 들어먹을 생각을 안하고 불평부터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은 빵 반쪽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실수로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그러면 쓰레기 통에 넣어서 버리라고 했더니 자기가 장갑을 끼고 있어서 못하겠다는 것이다.
매번 이런 식이어서 그날은 그냥 넘어 갈 수가 없었다.
쉬는 시간에 붙잡고 이야기를 했다.
너는 단 한 번도 내 말에 yes, m'am이라고 해 본 적이 없다.
너한테 경우에 없는 일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네가 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이야기하는데도 왜 그렇게 불만이 많느냐고 했더니 자기가 하는 일에 비해 돈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같이 근무한 다른 직원들은 진즉 시급을 올려 주었지만 도대체 이쁜 짓도 안 하고 사사건건 불만만 이야기하는데 올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가 않아 맨 나중에사 올려주긴 했다.
그러더니 그만 두겠다는 것이다.
순간 잡아야하나? 했지만 그 전부터 이 직원하고는 오래 가고 싶지 않던 마음이 있어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다른 직원을 뽑았는데 구관이 명관이라고 재수 없게도 최악 중 최악을 뽑은 것이다.
작년에 잠깐 일을 하다가 가정적인 문제로 한 달도 못 채우고 그만두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던 아줌마가 마침 그 날 전화가 와서 일을 다시 할 수 있느냐고 물어 하늘이 내린 사람인 줄 알고 더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나오라고 했다.
일은 깔끔하게 하는데 50이 다 된 아줌마가 불량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 몰래 가게의 과자를 훔쳐 먹고, 쿠키를 훔쳐 먹고, 다른 직원들 다 있는데도 내가 없다는 이유로 피자 반쪽을 훔쳐 구워서 당당하게 먹고, 담배 핀다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고, 급기야는 가게의 고기까지 훔쳐가기에 이른 것이다.
다른 것들은 cctv를 통해서 확인했고 고기 훔쳐간 것은 다른 직원을 통해 알았다.
어쩌지 못하는 큰 건수 하나 잡아 해고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일의 진척도 늦어 하루 왼종일 고기만 잘라대고 있으니 샌드위치 보내는 일을 한 달 넘게 내가 하고 있다.
월급은 월급대로 나가면서 하루 종일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짜증도 제대로 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Amber라는 직원 하나를 더 뽑았다.
몇년 전 이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당일에 메니저에게 전화 해서 일을 더 못한다고 해 그 메니저가 엄청 화가 나서 절대 쓰지 말라고 나한테 신신당부까지 한 아이였다.
그 전에도 몇 번이나 전화가 왔고 전 메니저 말을 듣기 전에 인터뷰까지 한 번 했는데 ,그 말을 듣고서는 나도 최소한 기본 메너가 없는 직원은 필요가 없어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묵살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에 전화가 다시 온 것이다.
자기가 schlotzsky의 모든 일을 할 줄 아는데 일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해 이미 인원이 충분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서 같이 일을 했던 다른 직원한테 심심풀이로 그 아이가 어떠냐고 물으니 일을 정말 잘 한다는 것이다.
단지 전 메니저가 화가 난 것은 미리 통보도 없이 당일에 일을 못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마 meat and cheese파트를 시키면 내가 부엌에 나오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그 아이 말을 너무 좋게 해 주는 것이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서 그 아이에게 아직도 일을 찾고 있느냐고 문자를 보내 물었더니 그렇다고 해 다음날 다시 인터뷰를 하고 월요일인 어제부터 출근을 시켰다.
그런데 보통 캐시어들 두 몫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일을 잘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제 오늘 부엌에 나올 이유가 없어졌다.
몇 달 만에 좀 살 것 같은 기분이다.
몸이 편하니 도둑 아줌마 때문에 속 섞은 일도 조금 희석되어 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 여자는 분명 확실한 건수 하나 잡아 해고는 시킬 것이다.
매일 어제 오늘처럼 몸이라도 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