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정읍 천변에서

김 정아 2024. 11. 9. 11:22

2024년 11월 9일 토요일

복도형 아파트에 사시는 엄마는 매일 8천보 정도를 긴복도를 오가며 운동을 하신다.
그 전에는 천변을 나가서 걸으셨는데 동생들이 거기까지 나가기 힘드니 복도를 걷는 것도 괜찮다고 해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복도에서 운동을 하신다.
그런데 오늘은 이 아름다운 날을 잠시라도 느껴보기 위하여 천변 산책에 나섰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바로 미용실에 갔다.
기억력이 거의 없는 엄마는 한 자리에서 하신 말씀을 백번도 하신다.
“ 너 파마 하고 가야지, 오늘 저 아래 미용실에 가서 해라.
니 안부를 묻더라” 하신다.
나는 “ 엄마. 나 미국  가기 바로 전에 할거야. 벌써 하면 갈 때 풀려”하는데 오는 날부터 하루에 귀에 피가 날 정도로 하신다.
같은 대화가 수 없이 계속 되니 내가 너무 힘들어 내 계획을 포기하고 파마를 하고 왔다.


*집 앞에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