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가을을 만나러 가다.-베어크릭 첼린저 코스
김 정아
2006. 9. 26. 07:26
2006년 9월25일 월요일
오늘 휴스턴의 날씨는 그야말로 너무나 환상적이다.
라디오에서도 ‘beautiful weather'라며 호들갑을 떤다.
이런 날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고 ,가을을 즐기기 위해 우리도 필드에 나갔다.
이번 주 말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기훈이 엄마와 민정이 엄마와 함께 갔다.
기훈이네는 만 2년의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오늘이 마지막으로 골프를 치는 날이라고 엄청 서운해 한다.
모두 알다시피 한국에서 골프를 한다는 것은 경제적인부담이 심하기 때문인데 기훈 엄마는 일찍 골프를 배우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하긴 2년 생활에 골프까지 어느 정도 하고 가니 나름대로 해 보고 싶은 것은 다 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카트를 타다가 오늘부터 운동 삼아 걷기로 했는데 기훈 엄마는 빼주기로 했다.
주재원 임기 말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정도로 몸을 아주 잘 관리하다 돌아가야 한다.
늘 카트를 타던 사람이 갑자기 걷다가 병이라도 나면 큰일이다.
거의 일 년 만에 걸으려니 생각보다 힘들어, 아니면 내가 그 사이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중간 중간 나는 포기하고 쉬기도 했다.
선선한 바람 따라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마치 가을의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마음도 상쾌하기 그지 없는 날이었다.
오늘 이렇게 좋은 날씨가 내일은 변덕을 부려 다시 한여름 속에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