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두릅이 또 왔다

김 정아 2025. 5. 9. 01:52

2025년 5월 7일 수요일

 

지난 해에 커네티켓에 사시는 시아버님의 제자분께서 귀한 두릅을 보내 주셔서 장아찌를 담가 먹었다.

여기는 날씨가 안 맞는 지 두릅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고 , 사실 한국에서도 좋아하던 음식이 아니어서 두릅이라는 식재료가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었다.

우리가 먹을 수 없을만큼 많은 양을 보내셔서 친구에게 먹을 거냐고 물었더니 너무 좋아하며

달라고 했다.

그 친구 며느리가 임신을 했는데 마침 두릅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며느리가 두릅을 너무 먹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런 찰나에 내가 두릅을 주었으니 주는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았고, 받은 친구도 너무 좋아했다.

 

오늘 집에 가보니 철문 앞에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는데 보니 그 어르신의 주소가 쓰여 있었다.

들고 들어와 상자를 열어보니 올해도 아주 싱싱한 두릅이 한 가득 들어있었다.

 

마침 성서 공부를 가는 날이라 공부 회원들에게 두릅이 필요한 사람에게 갖다 주겠다고 했더니 다들 귀한 음식을 먹게 되어서 좋다고 갖다 달라고 해서 다 나누어 주고 우리 부부와 유학생 먹을만큼만 남겨 두었다.

유학생이 오면 저녁에 초고추장에 찍어서 좀 먹고 나머지는 장아찌를 담가야겠다.

 

*이렇게 한가득이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어르신 올해도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이가 없으니 몇 개 사가지고 와 달라고 메니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마켓에 갔는데 이렇게 이쁜 꽃들이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5월 두 번째 주가 '어머니의 날'입니다.

대목을 앞두고 온통 꽃잔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