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학교친구들과
2024년 11월 10일 일요일
오늘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하루를 함께 했다.
제일 친했던 친구 4명 중 한 명은 소식이 끊겼고 ,한명은 교직을 은퇴하고 담양에 살고, 한명은 지금도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서울 사는 친구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오고 ,담양 사는 친구가 차를 가지고 와서 우리는 오랜만에 같이 만나게 되었다.
각자 두명씩은 몇 번 보았지만 이렇게 세 명이 같이 만나는 것은 진짜 오랜만이다.
30,40대의 우리들은 미친듯이 바빴고 ,그 시절 우리는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야 했다 .
그 시기를 거쳐 50 후반이 되니 서울에서도 한달음에 달려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는 인생의 가장 황금기 앞에 서 있다.
짧은 한 나절에 우리는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우리가 다녔던 여고를 거닐고 ,내장산 호수를 산책하며 10 대 소녀 시절로 돌아갔다.
아무에게도 쓸 수 없었던 “ 야, 이 기집애야!” 라는 소리를 허물 없이 쓸 수 있고 , 들어도 전혀 빈정 상하지 않는 그런 친구들과 함께 했던 하루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이다.
*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를 만나 식당에 들어가고 있어요.
*쌍화차 거리입니다.
*정읍시 여행 목록에 추천되어지는 쌍화차 거리인데 여기도 문을 닫은 집들이 몇 개 보입니다.
*담양 친구는 2년 전에 초등학교 교사를 명퇴하고 창작에 전념해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간 발행한 책들을 갖고 와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자랑스러운 내 친구 유백순 작가입니다.
인터넷에 이름을 치면 툭 튀어나오는 친구입니다.
퇴직을 했어도 현직에 있을 때 보다 더 바쁩니다.
한국어 능력 시험에 필독도서로 두 권이나 들어가 있답니다.
*15년의 모진 시집살이를 겪어내고 지금은 훨훨 날개 달고 자유롭게 살고 있는 친구입니다.
기억력이 대박이어 우리에게 고등학교 교가를 불러 주었어요.
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등단하지 않은 재야의 작가입니다.
습작으로 쓴 짧은 가을 날의 단상을 읽어 주었는데 작가의 감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 친구들은 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네요
* 우리가 다녔던 정읍여고에 와 봤는데 그 시절의 모습을 거의 찾을 수가 없네요.
운동장이 없어져 정원이 되어버렸어요.
내장산까지 가기는 시간이 부담이 되어 내장호수 길을 걸었습니다.
* 아직 이렇게 파란 단풍도 많아요.
* 엄마의 사진 속의 배경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우리 엄마 사진이 더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