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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과

김 정아 2024. 10. 3. 03:39

2024년 10월 1일 화요일

 

지난 7월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휴스턴을 덮쳐 엄청난 가구가 피해를 당하고 전기가 오랫동안 끊긴 적이 있었다.

다행히 우리 집은 26시간만에 전기가 들어와 그 중 빨리 복구가 되었고 많은 가구들은 길게는 10일도 끊겼다.

 

그 때 남편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어서 혼자 사는 동네 동생이 우리 집에 일주일 정도 같이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동생이 나한테 밥을 사겠다고 했다.

그 동생도 한국과 이탈리아 홍콩, 베트남 출장과 베가스 출장을 마치고 이제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렸으니 "언니, 우리 맛있는 것 먹어요" 하면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어제 골프를 마치고 집에 와서 쉬다가 5시에 약속 장소로 갔다.

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맹인우승자가 운영하는 가게이다.

영업을 매일 5시부터 9시까지만 하는 곳이어서 지난 번에 한 번 갔다가 못 먹고 돌아온 곳인데 동생이 이번엔 예약을 해서 먹을 수 있었다.

 

접시에 담긴 음식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요리 우승자 타이틀답게  맛깔스럽고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이 좋았다.

난 요즘 칵테일에 맛 들여 외식 할 때 꼭 칵테일을 마시게 되는데 그 동생은 내 몫으로 두 잔을 주문해 주었다.

 

영업을 하루 5시간만 하고도 이익이 나는 지 참 희안하다.

 

나이 드니 남편과 자식들한테 얽매이지 않고 저녁 약속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코스요리로 에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먹고 나왔습니다.

 

* 노란색의 칵테일과 민트색의 칵테일 두 잔을 마시고 기분 좋게 집에 왔습니다.

동생이 저를 집으로 데리러 와 같이 갔기 때문에 음주 운전은 안 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