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선물을 받고
2009년 8월 9일 일요일
한 달 전에 파티마 성모님을 우리 집에서 2주간 모셨었다.
그 이후로 다른 댁으로 방문하시는데 남편이 우리 집에도 성모님 한 분 모시고 싶어해서 네 군데나 성모상을 사러 다녔었다.
중국 제품이 많은지 색상도 너무나 조잡하고 크기도 내 맘에 맞는 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남편은 퇴근해 오면 "오늘도 성모님 못 샀어?" 하면서 성모님을 아주 기다렸다.
그래서 L.A에 가서 사올까? 한국에 출장 나가면 사오라고 할까 고민을 하다가 하나 엄마가 홍콩마켓 안에 좋은 제품들이 많다고 거기 한 번 가보라고 했다.
홍콩마켓이야 중국 물건들이 많을 것 같아 별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화영이 한 번 가 보자고 해서 금요일에 미사가 끝나고 같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내 생각과 달리 정말 이쁜 성모님들이 참 많았다.
진작에 오지 못한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작은 성모님부터 정원에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성모님이 많았는데 색깔도 은은하고 가격도 정말 맘에 들었다.
모든 제품이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했다.
내 맘에 딱 드는 것을 골랐는데 화영은 자꾸 자기가 사 준다고 했다.
내가 처음에 성모님을 사겠다고 할 때부터 이번 성모상은 자기가 꼭 사주고 이사를 가겠다고 해 생각해 보니 정말 고마운 일인 것이다.
기도가 센 친구가 사주고 가는 선물이니 우리 집의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고, 안 사준다고 했어도 내가 부탁이라도 해야 할 처지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토요일에 성당에서 축성을 받아 주겠다고 해서 신부님으로부터 축성까지 받았다.
그리고 화영의 집으로 모시고 가서 우리 가족의 지향을 넣어 묵주기도까지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나니 옆의 친구가 무척 부러워하며 자기도 사서 화영한테 기도를 부탁하겠다고 해서 서로 웃었다.
화영은 하느님이 요즘 이뻐하시는 딸이니 아마도 우리 가족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미사후에 집으로 모시고 왔다.
남편이 아주 좋아하며 성모님 앞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제 기도를 열심히 하게 될 것 같다.
*화영아 , 고마워 ,이렇게 큰 선물을 주어서.그리고 너처럼 신앙이 깊은 사람한테 받아서 더 고마워.
이 성모님은 우리 가족과 일생을 같이 보내게 될거야.
니가 그렇게 먼곳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우리가 마음으로는 헤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어.
영원하신 성모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이어 주실테니까.
기도 열심히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