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체류기, 천 편의 글을 맞다.
내 블로그의 글이 어느새 천 편이 되어 버렸다.
2002년에 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낯선 나라에서의 색다른 경험들과 추억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Daum의 ‘칼럼’이라는 공간을 생각해 내고 그 곳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추억을 공유하며 아이들이 커서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돌아보며 가족의 역사를 간직하기 위해 책을 4권 정도만 내어서 아이들이 결혼하게 되면 선물로 주려고 생각도 했었다.
그러던 것이 벌써 햇수로 8년이 되고 글이 1000편째가 되었다.
4년만 살다가 주재원 임기가 끝나면 한국에 돌아가기로 했던 것이 이제는 여기에서 아주 오랫동안 살게 되었고 책으로 엮기엔 분량이 너무 많아 인터넷 상에서 보는 걸로 만족을 하기로 했다.
휴스턴 체류기를 통해 참 좋은 친구들도 만났고 오래된 분들은 벌써 5년 이상의 인연이 된 분들도 많다.
실제로도 인연이 되어 지금도 만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열심히 쓴 덕에 부끄럽긴 하지만 우수 블로그 1대에 이어 2대에도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책으로 엮는 것은 포기했지만 내 블로그에 이제 다른 소원이 하나 생겼다.
‘다음’이 지속되는 한 내 블로그는 끝까지 가겠지만 내가 나이가 들어 건강이 허락하지 않거나, 또 세월이 흘러 세상을 떠난 후에 내 아이들이 내 블로그를 대를 이어 써주는 것이다.
두 아이 중 하나가 쓴다면 더 이상 한글 버전은 아닐것이고 영어로 된 블로그가 되겠지만 정말 멋진 일이 될 것 같다.
농담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 보았지만 다들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나연이가 가끔 소설을 쓴다고 끄적이는 것을 보았으니 아마 그 아이가 더 적합할 것 같긴 하다.
긴 시간을 휴스턴 체류기와 함께 보냈다.
댓글로 응원해 주시고 구독해서 읽어주신 많은 분들과 천 편을 기억하고 싶다.
*항상 잊지 않고 댓글 달아 주시는 분들, 새 글이 올라오면 들러 주시는 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