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내 마음 속에 자유를 주고 떠나신 성모님
김 정아
2009. 7. 14. 00:29
2009년 7월 12일 일요일
2주간 우리 집에 모셨던 파티마 성모님께서 오늘 다른 집으로 가셨다.
처음 우리 구역에 오셨을 때만 해도 난 성모님을 모실 생각이 없었다.
기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식사대접까지 하는 마리아를 보고 그렇게 할 자신도 없었고, 기도도 잘 하지 않는 내가 모셔 성모님께 누가 되는 것도 싫었고, 사실 내가 아주 진실된 마음으로 구해야 할 갈급한 상황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주님의 뜻이었는지 생각지도 못한 빠른 시기에 우리 집에 오신 것이다.
남편이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기도를 했으니 그래도 남편 덕에 성모님께서 속 상하지는 않으셨으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떠날 즈음에 왜 우리 집에 오셨는지 알게 되었다.
내 무의식과 잠재의식 속에 존재했던 죄를 꺼내 씻어 주시려는 것이었다.
카톨릭의 세례를 받으면서 내가 지었던 모든 죄를 사해 주셨다고 믿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사함 받지 못한 죄가 있었다.
덴버에서 열린 성령 세미나에서도 그 죄를 고백함으로써 다시 한 번 용서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내 무의식 속에서는 여전히 개운하지 못함으로 남아 있었다.
성모님께서는 그 죄에서 내 영혼까지 자유롭게 해 주시려고 보잘것 없는 내게까지 오신 것이다.
성모님 앞에서 눈물로 속죄하고 진정으로 내 마음 속의 자유를 얻은 것이다.
이제 우리 집을 떠나셨지만 앞으로도 기도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