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부럽지 않아요.
2008년 12월 5일 금요일
오늘 성당에서 영화 상영이 있었다.
우리 성당은 주일 학교 학생들을 위한 복지 시설이나 이벤트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아이들은 성당에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큰 아이만 하더라도 아빠의 성화에 성당에 마지못해 가고, 내가 자모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에 등록도 안 했고 절대로 가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즐겁게 성당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나라도 만들어 알차게 실행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 우선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자모회 임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성당으로 끌어 모을까 하다가 선명한 스크린을 빌려서 영화를 상영해 보자고 했다.
지난 번에 김치를 판매한 수익금을 사용하기로 하고 400불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스크린과 영사기를 빌리고, 저녁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오뎅, 떡볶이, 피자, 스파게티를 식사로 준비하고 음료수도 내 놓고 팝콘도 튀겨서 내 놓고, 스테레오 사운드를 빵빵하게 틀고 크고 선명한 스크린을 걸어 놓고 나니 어느 영화관 못지 않은 훌륭한 시설이 되었다.
홍보가 덜 되었는지 아니면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은 70명 정도가 되었다.
온 학부형들은 이렇게 훌륭한 시설일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두르며 아마도 오지 않은 사람들은 오늘 영화가 아주 시시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 하며 다음 번에 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 거라고 말해 주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스크린이 커서 영화관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과 공짜로 저녁까지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이고 , 의자가 딱딱하고 기댈 수가 없어 불편했던 점이 단점이라는 의견을 들었다.
영화 보러 온 사람들의 평이 첫 시행한 영화 상영이 만족할 만했다고 하니 오늘 우리의 수고도 그들의 추억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