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하루의 이모저모
2007년 8월 31일 금요일
아이들 개학을 했다고 오랜만에 만나야 할 사람들과 연 4일을 나가서 점심을 함께 하다 보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나가서 밥을 먹는 일을 하는데도 수다를 떤다는 것이 에너지를 보통 소비하는 일이 아닌지라 돌아오면 힘이 다 빠져버리고 아이들 간식 챙겨 놓기도 바빠지게 되고 좀 게으름을 부리다 보면 집안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
4일을 그러고 돌아다니다 보니 빨래는 세탁기에 한 가득이고, 슈가 장난감은 여기저기 뒹굴어 다니고 있었다.
오늘은 약속이 없는 날이라 아침에 40분간 동네 산책을 하고, 오랜만에 땀까지 흘려가며 청소를 했다.
며칠 전부터 에어컨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해 수리를 하려고 전화를 하니 오늘은 안 된다고 좀 참고 있으면 내일이나 가 주겠다고 한다.
난 이정도 더위는 참을 수 있는데 한창 열 많은 아이들이 견뎌줄지 걱정이 된다.
그리고서 사무실에서 좀 나와 보라고 해 나갔다가 슈가 물건들을 좀 사려고 pets mart에 갔다.
슈가 밥이랑 껌들을 사서 돌아왔다.
우리 슈가가 오늘 저녁부터 다음 월요일까진 친구 집에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처음으로 집과 가족을 떠나 다른 집에 있게 되는데 장난감이랑 먹을 거라도 좀 챙겨 주어야 할 것 같다.
나연이가 가방에 책을 네 권이나 받아서 가져왔다.
초등학교 때는 매일 한권씩 주더니 중학생이라고 네 권을 한꺼번에 주니 내가 들어도 몸이 기우뚱거릴 지경이다.
이곳은 학년 초가 되면 학교에서 책을 나누어 준다.
집에 가서 부모님이랑 책 검사를 해서 찢어진 곳, 구겨진 곳, 낙서가 되어 있는 곳을 종이에 적어 내게 된다.
학년말에 다시 적어 보낸 종이와 대조를 해서 많이 파손된 것은 돈으로 내기도 하고 사주기도 해야 한다.
몇 년을 쓴 책임에도 오늘 구입한 책처럼 깨끗하다.
책을 검사하면서 매년 느끼는 이들의 시민의식에 감동이다.
밤 8시쯤엔 원석이가 드디어 마칭 밴드의 일원으로 풋볼 구장에 서게 된다.
처음으로 서는 무대니 꼭 엄마가 와서 보라고 하며 자기 위치까지 설명한다.
나연이와 가 보아야겠다.
*책이 엄청나게 무겁고 두껍긴 해도 다 배우지는 않습니다.
*과학 책입니다.
*과학 책을 펴 보았습니다.
*영어 책입니다.
*영어 책 펼쳐 보았고요.
*사회 책입니다.
*책 내용에 한국에 관한 부분이 있네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등이 나와 있는데 한국에 관한 부분이 가장 적네요. 사진을 왼쪽 클릭하면 글씨가 크게 보입니다. 해석 하실 분 해 보세요.
*선운사도 나와 있고요.
*지금까지 책을 썼던 사람들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4년간 썼고 나연이 이름은 맨 마지막에 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