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7

남편과 딸 아이 3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남편과 딸 아이는 약 10일간의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불 같은 두 명이 10일간의 여행 속에 서로 많이 참았을 거란 생각은 한다. 두 사람 다에게 여행이 어땠냐고 묻지 않았다. 물어야 좋은 대답이 돌아올 것 같지 않아서이다. 남편은 나에게 내년에 스페인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대답하지 않았다 . 휴스턴 공항에 돌아와 딸 아이는 다시 샌 안토니오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다음주부터 휴스턴 메모리얼 허먼 병원의 이비인후과에서 한 달 간의 실습이 있어 한 달 지낼 짐을 챙겨오고 차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와인 시음장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전통 요리 수업도 들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자전거도 타고 도시를 돌았답니다 *사진에서는 사이 좋은 부녀로 보입니다 ㅋㅋ

카테고리 없음 2022.10.21

20년 살았던 집을 떠나다.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지난 8월에 갑자기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딸 아이 결혼을 앞두고 보니 한국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올 것인데 호텔에 묵게 할 수 없어 좀 큰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사실 남편이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번 돈으로 다른 사업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많이 봐서 집에 투자하면 그래도 안전할 것 같아 나도 이사를 가자는 말에 동의를 했다. 그 돈을 잃지만 않았어도 준재벌(?) 소리를 들었을 텐데 긴 인생의 여정 중에 이런 일 저런 일 겪는게 당연한 일이니 딱히 아쉬움은 없다. 그래서 이왕 갈 것 새 집으로 가자 해서 몇 집을 보았는데 자재 값이 많이 뛰어 새 집의 마감재 같은 게 집 값에 비해 너무 질이 떨어졌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어 5년 정도 된 집을 고..

가끔 짜증 나는 손님들도 있다.

2020년 10월 8일 금요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려다 몸이 너무 힘들어 가게 사무실에 앉아 있다 보니 교통체증을 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가게를 나서려는데 케쉬어 한 명이 나를 찾는다. 손님이 영수증 하나를 들고 와서 환불을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 보니 거의 70도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명이 영수증을 들고 서 있었다. 일주일도 더 지난 영수증을 들고 샌드위치 두 개 가격을 다 환불해 달라는 것이다. 무슨 문제가 있었냐고 물었더니 salami 가 다 탔다는 것이다. 사라미 두께는 거의 종이 정도되는 아주 얇은 고기이다. 오븐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 1분 1초로 설정되어 있는데 그 보다 더 짧은 시간이면 다른 고기들이 데워지질 않고 빵의 치츠가 녹지 않는다. 더 길게 ..

남편과 딸 아이 2

2022년 10월 7일 금요일 남편은 한국 출장을 마치고 스페인의 바로세로나로 갔고 ,딸아이는 여기서 출발해 몇 시간 시차를 두고 둘이 바로세로나에서 만났다. 남편의 성격은 불 같고 차갑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 참 좋은 사람이다. 자식들한테도 참 잘 하지만 가끔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도 한다. 모든것이 꼼꼼헤서 좀 많은 용돈이 필요할 때는 엑셀 파일을 작성해야하고 6하 원칙에 따른 문서 작성도 해서 이 메일로 보내야 용돈을 준다. 다른 부모들처럼 "아빠 나 용돈 필요한데 좀 주면 안 되요? "이런 게 안 통한다. 꼼꼼한 성격이 나를 짓누르고 가끔 폭발 할 것 같은 때도 있지만 '이번 생은 글렀어' 하고 포기하고 산다. 속정이 깊어 결혼하는 딸 아이를 떠나보내기가 힘들어 둘이서 스페인 여행 중이다. 가족 메세..

Leo, 화상이 더 심해졌네

2020년 10월 4일 화요일 우리 가게 빵굽는 아저씨는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멕시코 사람이다. 영어로 월요일 , 화요일, 수요일이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10이 넘어 가는 숫자도 나하고 의사소통이 안 된다. 그 아내는 우리 가게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싼다. 그 아내가 통역을 해서 나는 레오와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다고 그 아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말은 조금 하지만 I don't know같은 문장은 영어로 쓰지 못해 문자를 보내오면 한참 생각을 해야 한다. 여하튼 그 레오는 two job을 한다. 오전에는 우리 가게에서 빵을 굽고 오후엔 중국 식당에 가서 설거지를 하고 요리하는 것을 조금 도와 준다. 그런데 지난 주에 왼쪽 팔에 붕대를 감고 왔다. 깜짝 놀라 왜 그러냐고 했더니 중식당에서 기름에 ..

모처럼 엄마 노릇 했네

2020년 10월 4일 화요일 큰 아이가 대학 2학년 때 쯤 가게 일을 시작했다. 거의 6개월 간은 아침에 7시에 나가 가게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집에 오면 밤 10시 30분이 되었다. 그러니 내 몸 하나 챙겨 사는 것도 너무 벅차서 대학에 가 있는 아이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주위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 먹을 음식을 해서 대학에 드나들었는데 아이들이 가끔 집에 오면 남편이 아이들 밥을 챙기고, 음식을 해서 보내기도 했지만 그런 일들은 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나에게 휴일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식사 문제에서 나는 열외가 되었다. 나에게 밥을 하라는 사람도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수의 대학원을 L.A로 갔는데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이 있고..

남편과 딸 아이

2022년 10월 3일 월요일 남편은 지난 주에 이탈리아 출장을 갔다가 그 곳에서 바로 한국 출장을 갔다. 그리고 일을 보고 다시 스페인으로 떠났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본인의 사업상 출장으로 떠난 것이고 스페인은 딸아이와 둘의 여행으로 떠났다. 딸아이는 내년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딸을 품에서 떠나 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운지 둘만의 추억여행을 위해 10일간 스페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딸 아이도 지난 한 달 간 버니지아 주의 한 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실습을 마치고 이번 달 중순엔 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실습이 있는데 그 중간에 16일 정도의 방학이 있다. 금요일에 버지니아에서 실습을 마치고 토요일에 휴스턴에 와서 이틀 밤을 자고 오늘 스페인을 향해 떠났다. 난 둘의 여행이 너무 황당하고 조금 불안하기도..